케인즈

잡지를 읽겠다는 고집

tosoony 2010. 5. 8. 00:50

[사담] 잡지를 읽겠다는 고집

글쓴이: tosoony 날짜: 2003.07.25

 

얼마전부터 저는 또다시 일반 기업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고 알아들을 수도 없는 소리를 해가며 평소 집착하고 꼭 이루어내고 싶었던 부분을 호소한다는 것이란 참으로 지리하고 때는 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하지요.

요 얼마동안 독립신문사의 시사저널 직원들과 통화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원인은 아시는 바처럼 최근에 그들이 단행한 홈페이지 대개편 때문이었습니다. 천리안에서 시사저널이 사라지고 난 후 lynx를 이용하여 무지막지한 노가다로 매주 기사를 캡쳐해서 브레일라이트에 얹어 보던 것도 어느덧 습관이 되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우리 학교 web bbs 개발자님께과외로 부탁을 드려 인터넷에서부터 자동 중계하도록 일을 꾸미고 정말 예전 천리안 때처럼 마침내 편리하게 기사를 읽게 된지가 근 2달여... 어지간히 재수도 없지. 근 2년 가까이 홈페이지를 관리 않던 시사저널이 갑자기 유료회원제라면서 아주 폐쇄적으로 홈페이지를 바꾼 것입니다.

다시 말해 6개월은 2만원, 1년은 3만원의 유료를 내야 로그인을 해서 실시간으로 자기네 기사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죠..

거기다 기타 모든 메뉴나 화면 구성이 글씨를 없애고 순전한 이미지 버튼으로만 테그없이 바꾼 것입니다. 정말 lynx로는 하나도 읽는 게 없고, 윈도우 화면읽기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그냥은 꽝인 그런 상태입니다.

하여간 도저히 답이 안나와 다시 전화를 하고, 편집장이나 몇몇 기자에게 메일도 보내고 했는데, 다들 시큰둥에 기자들에게는 메일에 대한 답도 없대요.

그래서 나중엔 시사저널 홈페이지 개발자나 업체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도 며칠이 지났는데 드디어 전화가 왔대요.

개발회사라면서요, 여자 프로그래머였습니다. 하여간 주루룩 맹인들의 접근성에 대한 어려움과 시사저널 홈페이지 개편상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 학교 홈페이지 개발자와의 통화도 성사를 시켰습니다.

하여간 결론은 기존에 이미지로만 된 버튼들에 알트 문자열을 넣기로 하고, 테그도 다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일허게 되면 다시 lynx에서 메뉴가 번호화되어 보이겠지요. 그래도 한 숨은 돌린 셈입니다.

그러나 유료화 로그인처리된 부분은 당장 우리 대전맹bbs의 스크립트 처리로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문제는 비단 시사저널만의 문제는 아닐 거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겠구요.

하여간 시사저널측은 1주가 지난 소위 말해 한물간 버젼은 로그인 안해도 볼수 있게 했습니다. 그거라도 아쉬움을 달래며 읽는 수밖에요. 1, 2주 사이에 다시 대전맹 bbs에 인터넷 중계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1주 지난 것이든 아니면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어 실시간으로 들어올 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다른 홈페이지 제작업체들도 우리의 이런 고통을 좀 알아주고 미리 미리 처리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토순이였습니다.

 

- 천리안 모두하나 동호회 케인즈 게시판에서

'케인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다보니 이런 날도  (0) 2009.12.29
바이러스 조심합시다  (0) 20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