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즈

살다보니 이런 날도

tosoony 2009. 12. 29. 23:12

[사담] 살다보니 이런 날도

글쓴이: tosoony

날짜: 2004.03.06

조회: 38


글쎄요. 눈이 많이 온다 온다 소리는 여러번 보고 겪었어도 이런 날은 처음입니다. 대전 충청 지역에 계신 분들은 아마 어제 오늘의 일을 평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정말 쉬지 않고 눈이 내리고 하느레서는 구멍이 난 줄 알았습니다. 어제 저녁 5시 현재 49센티가 내린 길이 어떻겠습니까? 기숙사와 학교를 연결하는 내부 도로 위에 비를 맞지 않도록 설치해 둔 포장이 눈의 무게로 찢어져 내리고 차들이 파묻혀 큰길까지 걸어내려가야 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 그 자체여씁니다.

저도 도로에 차가 안다녀 거의 고립될 의기에 놓였는데 용감한(?) 우리 집사람이 앞의 눈을 치워가면서 겨우 차를 끌고 와서 저를 데려갔습니다.

그나마 천만다행한 것은 어제 아침 청주로 출근하는 저의 집사람이 차를 놓고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겨우 가서 출발했는데 보도에도 나오듯 문제의 대전 청원간의 고속도로가 눈과 교통사고로 마비되는 바람에 4시간을 거의 같은 자리에 서 있다가 겨우 차에서 내려 톨게이트로 나와 지나가는 차들에게 손을 들어 구조를(?) 요청해서 다행히 대전을 향해 국도로 우회해 가고 있는 고속버스에 무임승차해 대전으로 왔다고 하네요..

지금도 24시간이 넘도로 그쪽 지역에서 고립되어 있던 자가용 운전자들을 생각하면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기차로 가면 안전하겠지 하는 마음에 7시 35분발 청주 근처 오근장 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청주는 오늘오전까지 눈이 다시 내린다고 학교에서 돌아가라는 연락에 신탄진역에서 다시 경부선 무궁화를 탔다나요. 아 그런데 방금 앞서 간 새마을이 대전역을 지나자마자 탈선을 해서 또다시 회덕 OB 부근에서 멀쩡히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차나 자가용이나 온통 멀쩡한 것 없이 다 마비 아수라장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지요.

다행히 대전까지 운행하는 기차로 갈아타 얼마전에야 집에 들어왔습니다만 이게 21세기 첨단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원 ..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거 참, 울 학교는 거기다 눈 때문에 인터넷까지 마비되었다고 날더러 해결하라고 난린데 통 움직일 수도 없고, 학교는 길이 막혀 눈 치우느라 온통 난리고,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고립되어 있고..

참 기억에 남을 날들입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넘어지면 큰일입니다.

토순이. 

- 천리안 모두하나 동호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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