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4

화이트크리스마스

12월 24일 아침,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는 아내의 말을 대하며 얼마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인지 새삼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참으로 좋아하겠구나 하고 미소가 번집니다. 지난 이틀간 이곳 대전에 뿌려진 눈을 대하면서도 이젠 얼마나 미끄러울까부터 생각이들고 차는 어떻게 눈청소를 해야 하나 걱정이 먼저 드는 저를 보며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고 떠올려 봅니다. 아마 1995년이었을 것 같네요. 첫 아이를 낳아 1년간 부모님께 양육을 부탁드린 탓에 여유있는 신혼 부부처럼 지내던 중 12월 24일 낮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성탄 때 시내 나간다는 건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압사를 각오하고 하는 배짱 두둑한 사람들의 전유물인줄만 알고 지냈는데 그래도 그 해 우리 부부는 그게 도대체 어떤 기분인지 한 번은..

일상 스케치 202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