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30년전 대학생 시절 같이 컴퓨터를 배우러 다닐 때 어울려 지냈던 한 지인을 우연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흐려져 가던 기억을 되살려 옛 추억과 각자의 근황에 대해 반갑게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대화 중에 서로가 공감한 것이 참 많았는데요.
젊었을 시절엔 몰랐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꾸 예전 어울렸던 시절 사람들은 지금 뭐할까 생각이 나고,
예전엔 그토록 고생스럽고 힘든 것만 같았던 시절이 흐뭇하고 다시 생각이 떠오르며 좋아 보이기까지 한다는 것...
"맞다 맞아~~"
두 사람 모두 박수치며 동의했네요.
예전의 추억이 자꾸 떠오르고 새로운 일에는 자신이 없어지는 본능과도 같은 행동 반응.
그게 나이 듬이자 늙어가는 것이려나요~~~
그리고 이어서 생각했습니다.
20년전, 30년전에는 저 역시 말끝마다 옛날 소리만 하고 그 때가 좋았다 소리하는 나이 든 연배의 분들을 대하며
추레해 보인다고, 지긋지긋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 자신 그런 엄청난 모순에 허덕이면서
마지막으로 지인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전 요즘에도 일부러라도 새로운 일에 몰입하고 같은 것들도 바꾸어서 다시 변화를 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구요.
마음 속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육신의 게으름을 무릎쓰고 말이죠.
물론 몸과 마음이 언제까지 받쳐주려나,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음악: 김범수 시청앞 지하철역
https://www.youtube.com/watch?v=3zJl3wJul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