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조금만 더 기다리거라

tosoony 2013. 6. 19. 00:30

스승과 제자가 있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스승이 공부에 지친 제자에게 말했다.
"하루 날을 잡아 나들이를 가자꾸나."
그러나 며칠을 지나도록
스승으로부터 아무 말이 없었다.
제자는 할 수 없이 스승에게 약속을 일깨워 주었다.
하지만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나들이를 갈 수가 없구나.
조금만 더 기다리거라."
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스승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참다못한 제자는 스승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스승님,
그 대단한 나들이는 대체 언제쯤 가는 겁니까?"
스승이 말했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안 되느니라.
더 기다리거라."
다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제자가 마당에서 장례 행렬이 지나가는 장면을
구경하는데 스승이 나와서 물었다.
"무슨 일이냐?"
제자가 대답했다.
"저 불쌍한 사람은 미루고 미루다
마침내 남들에게 들려서 나들이를 가고 있네요!"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늘 해야 할 일이 넘칠 것이고,
늘 너무나 바쁠 것이다.

- 페이스북 '마중물'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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