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

1만원과 1시간

tosoony 2012. 6. 2. 22:31

어떤 남자가 고요한 바닷가에 앉아서 평화롭게 낚시를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멈춰서서 하는 말이,
왜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낚싯대 하나 걸쳐놓고 고기를 잡고 있느냐고 그래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낚시질하던 사람이 묻습니다.
그러니까 지나가던 사람이 '그물을 쓰셔야지요' 하고 말합니다.
그물을 쓰면 한꺼번에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지 않느냐고요.
그래서 그 낚시꾼이 그렇게 고기를 많이 잡아서 뭐가 좋으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걸 팔아서 돈을 많이 벌어 큰 배를 살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원양어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도 있을 거고.
낚시하던 사람이 또 묻습니다.
원양어업을 해서 뭐 할 건데요? 행인이 말합니다.
그러면 큰 수산회사 사장도 되고, 회장도 될 수 있다고.
그러자 또 낚시꾼이 묻습니다.
큰 회사 회장님이 되면 뭐가 좋은데요?
아니, 나중에 은퇴해서 편하게 살 수 있지 않느냐.
어떻게 편하게 사는데?
고요한 바닷가에 나와서 낚시질을 하면서 지낼 수 있지 않겠느냐. 
내가 바로 지금 그러고 있지 않느냐.

- 1만 원보다 1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녹색평론> 110호(2010년 1-2월호)  '포기를 통한 행복의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