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지 못한 사람이다.”(앨버트 아인슈타인)
구약성서를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 후에 광야에서 생활하다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되는 과정이 나온다. 모세는 12명의 사람들을 보내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한다(구약 민수기 13장).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각자의 정탐 결과를 보고하는데 12명 중 10명의 보고내용은 부정적이었다. 비록 그 땅이 풍요로운 땅이긴 하지만 이미 그 땅에 정착해 있는 이민족들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그들과 싸워 이기기 힘들 거라는 이유였다. 그 땅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이민족들에게 패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자는 요지였다. 그러나 12명 가운데 두 사람, 갈렙과 여호수와는 그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임을 강조하며 그곳으로 진군할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물론 결말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가나안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성취하는 사람과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 차이를 잘 보여준다.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접근’ 프레임이다. 반면에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회피’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기 때문에 어떤 일의 결과로 얻게 될 보상의 크기에 집중하고 그것에 열광한다. 그러나 회피 프레임은 실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실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보상의 크기보다는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회피 프레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어려운 일을 시도하여 성취감을 맛보기보다는 행여나 일을 도모하다 망신을 당하거나 자존심이 상할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부터 철저하게 자신을 보호하고자 한다. 설령 성공 가능성이 99%라고 하더라도 1%의 실패 가능성에 연연해한다. 그래서 ‘혹시 실패하면...’이라는 자기 방어적인 시나리오로 최악의 결과를 그려보고는 모험 자체를 감행하지 않는다. 회피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일로 성공을 거두더라도 흥분하고 감격하기보다는 안도감부터 경험한다. ‘휴 다행이다’, ‘안 하기를 잘했어’ 등이 주된 감정 표현이다.
안락한 지대를 벗어나 ‘지도 밖으로 행군’하는 용기 있는 행동은 오직 접근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도전적인 프레임이 있었기에 비행기가 발명되고 우주선도 탄생할 수 있었다. 회피 프레임이 강한 사람에게는 지금껏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위험한 시험 비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땅이지만, 안주하는 사람에겐 어설프게 나섰다간 낭패 보기 십상인 위험한 곳으로만 보일 뿐이다.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벽 (0) | 2008.06.13 |
---|---|
행복 지수 사천칠백오십원 (0) | 2008.06.06 |
나는 내일이 좋다 (0) | 2008.05.16 |
하지만, 점진적변화추구(개선)에는한계가있다. (0) | 2008.04.29 |
사회 전반을 뒤흔들 수도 있는 것은 오히려 작은 변화이다. (0) | 2008.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