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교사로 임용되면서 겪은 어려움 중 하나는 외부 출장 연수였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원격연수 시스템도 없던 상황이라 작은 연수조차도 관내 출장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지금처럼 근로지원인이나 같이 동행해 줄 인력은 물론 장애인 콜택시조차 없던 상황이라 자연히 출장 연수는 기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경력란에는 10년 가까이 연수 이수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2000년 모든 학교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가정에서 연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시각장애인들도 편하게 각종 연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웹접근성을 무시한 채 시각적 화려함만을 강조해 만든 각종 연수원의 강의물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또다른 단절과 차별의 대상이었습니다. 시도 교육청에서는 매년 원격연수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