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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있는 통합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을 기대하며

tosoony 2017. 1. 15. 14:24

지난 20159월 교육부는 현 정부의 ‘6대 교육개혁 과제의 하나인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핵심과제로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하면서 그해 12월 특수교육 교육과정도 함께 고시했다.

특수교육 교육과정이란 일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인 공통 교육과정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기본 틀을 근간으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교육적 요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반영하여 연관, 조정한 교육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특히 일반학교에 배치된 장애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정 편성·운영 사항을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최근 시각장애 교육계에서도 통합교육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일반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안타깝게도 금번 개정 교육과정에서 시각장애 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안이나 세부 사항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향후 시각장애 통합교육의 안착과 개정 특수교육 교육과정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서는 어떠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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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2015 특수교육 교육과정의 특징에 따르면 일반교육과정(·중등학교 교육과정)에 특수교육 대상학생들에 대한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신설하여 통합교육의 실효성을 제고하였다고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이 일반학교 수업 장면에서 어떠한 내용을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2015년 일부 시각장애 교육 현장의 요구로 뒤늦게 교육과정에 포함된 '시각장애인의 자립생활' 교과 지도서 내에 일부 보조공학, 보행 등의 내용이 기술된 것을 제외하고는 시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의 실효성이 어떻게 증가될 수 있는지 거의 기술되어 있지 못하다. 따라서 향후 교육과정에서는 일반학교 원적학급 또는 특수학급 교사가 시각장애 학생을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교과와 편제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의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과거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의 명칭으로 사용되면서 교과 수업 이외에 학생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교과 영역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창의적 체험활동'은 그 교육적 가치와 달리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서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각종 계기교육과 안전교육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교육을 위해 활용되면서 수업의 본 취지를 잃은 지 오래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담임 주도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할애해 시각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점자, 보행 등의 모든 내용을 이수토록 한 이번 교육과정은 담임의 업무 과중 문제와 전문성 부족은 물론 그나마 일반학교에서 어렵게 수업을 받는 시각장애 학생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행, 점자 등의 내용을 전담하는 별도의 교과와 편제가 만들어지고 이를 전담하는 교사를 양성하여 맹학교 현장에 배치하거나 일반학교에 순회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합교육 학생의 학업성취 향상을 위한 면밀한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부에서는 전국의 200개에 달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와 별도로 37개의 시·청각 특성화 지원센터를 지정하여 시·청각장애 학생의 내실있는 통합교육 지원을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교육부의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을 통해 상당수 학생들이 원하는 공학기기를 통해 수업장면에서의 학습에 도움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당수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의 학업 성적과 내신은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각장애 학생이 처한 일반 학급 내 수업 방식이나 또래와의 상호작용, 학생의 시기능 활용 능력 부족, 학부모와 원적학급 교사의 인식 부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시각장애 학생에 대한 면밀한 학업 성취 평가와 맞춤형 지원 방안을 통한 지속적인 학습 모니터링과 지원 체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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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교육부는 주요 교과의 시각장애 학생용 교과서를 개발한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 교과 내용은 시각장애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특수성을 왜곡하여 이해한 나머지 단순히 시각을 베재한 채 다른 감각을 중심으로 내용을 개작·집필하여 오히려 시각장애 학생으로 하여금 공통성을 크게 훼손하였다는 비난을 받은 바가 있다.

금번 교육과정 개정의 큰 특징 중 하나로 공통성을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시각장애 학생의 공통성은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학생 본인의 특수한 교육적 요그를 반영한 바탕 위에서 펼쳐질 때 그 의미가 있다. 향후 특수교육 교육과정은이러한 시각장애 학생의 공통성과 특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함께 놓치지 않는 선에서 개발되어야만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 시각장애 통합교육의 성공적인 안착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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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새소식 2017115일자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