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만 시각장애인의 대표 기관인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대구광명학교 동창회,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맹학교교장회의, 대구대학교 동창회, 재학생, 기타 관계 단체 등은 대구대학교 측에 대하여, 점자도서관 폐관 결정을 철회할 것과, 점자도서관 발전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대구대학교는 정부의 지원으로 1973 년부터 전국의 맹학교에 교과서를 점자로 제작하여 공급해 오고 있다.
현재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 건물 및 설비 전체는 국가의 지원으로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은 대구대학교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하였고, 대구대학교의 인사적체 해소에도 크게 기여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대구대학교 경영진은 고-액의 연봉자들을 능력과 상관 없이 수시로 점자도서관으로 배치하여, 기존의 직원들을 비체계적으로 관리해 왔을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 업무가 곤란하도록 방치해 왔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는 도서관의 2, 3층을 전용하여, 설립 목적과는 상관 없는 전혀 다른 분야의 기관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은 국가의 재산이자 우리 시각장애인 모두가 이용해야 하는 공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간은 결코 대구대학교 경영진들이 자신의 마음대로 폐관을 결정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이 공간은 전직 대통령의 결심과 지원, 그리고 미국 평화봉사단원의 성금 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대 경영진들에게 호소한다. 대구대학교는 점자도서관을 도서관 본연의 업무 공간으로만 사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현재 타용도로 전용하여 다른 기관에서 몇 년째 사용 중인 3층과 2층을 본래의 공간 모습으로 조속히 원상복구하여야 한다.
그리고 대구대학교는 전국 시각장애학생용 교과서 제작 사업을 포기하지 말고, 이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예산에 맞게 인력을 실무적 전문가들로 충원하도록 하여야 한다.
입찰예정가가 3 년에, 43억 4천만원이나 되는 대체 교과서 제작 사업비를 국가가 지원하는 데에도 그 사업을 할 수 없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구대학교는 할 수 없는 일을 어찌하여 다른 기관에서는 열심히 응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상황은 대구대학교 측의 무능함을 짐작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점자도서관을 폐관하여 완전히 다른 기관화하려는 계획적인 비도덕적 발상에 입각한 것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
대구대학교 경영진은 건학이념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점자도서관 사업을 특별히 육성하고, 점자 교과를 비롯한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 제작에 더욱 힘쓸 것과, 점자도서관 서비스를 보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편리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도록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점자도서관을 직접 운영할 능력이 없다면, 시각장애인 중심 기관에 위탁이라도 하여야 할 것이다.
전국에 있는 모든 점자도서관들이 어려운 중에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고-액의 급여를 받으면서 점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대학교 구성원들이 건학 이념도 저버리고, 도덕성과 양심마저 포기하고, 얄팍한 경제적 논리로 주력 사업인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 제작을 포기하고, 폐관의 길을 택하는 것은 전국의 25 만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일반 대중을 분노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중에도 전국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련 종사자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로, 폐관 결정자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다시 말하지만,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은 대구대학교 구성원만의 공간이 아니다. 이 공간은 전국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시각장애인들의 염원이 담긴 국가가 지원한 공익 목적의 기관임을 알아야 한다.
국가로부터 거액을 지원받아 펼치는 고정된 사업이 있는 대학 내의 작은 기관인 점자도서관 하나도 경영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대구대학교의 경영은 더욱더 맡길 수 없다. 그러므로 점자도서관 폐관을 결정하고 추진 중인 현재의 대구대학교 경영진들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자신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정부와 국민들의 동정을 얻기 위해서 눈먼 사람들까지 동원하여, 탄원서도 받아가고, 그들을 위해 봉사한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호소까지 서슴지 않았던 사람들이, 얄팍한 경제적 논리로, 44 년간이나 지켜온 점자 교과서 제작 사업과 같은 중대한 일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도서관을 타용도로 전용하려고 하니, 이러한 행위를 누가 정당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대구대학교가 점자도서관 폐관과 점자교과서 제작 사업 포기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그 순간부터 대구대학교가 당하게 될 대외적 이미지 실추 및 구성원의 도덕적 자긍추락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경고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도덕성이 생명이다. 대구대학교가 점자도서관을 폐관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그 일환으로 점자교과서 제작 사업을 포기했고, 도서관 건믈을 다른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경영진의 도덕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은 대구대학교 경영진의 도덕성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심판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넓은마을에서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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